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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페인트업계 2위"...노루‧삼화 실적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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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754회 작성일 2024-05-29 16: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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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의 실적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KCC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 업체는 오랜 기간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하지만 노루페인트가 지난해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크게 앞서며 완전한 2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1684억원 대비 2.4% 증가한 17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59.5% 증가했다. 이는 노루페인트가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1·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삼화페인트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1397억원 대비 0.5% 증가한 14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31억원을 기록했다. 삼화페인트는 원재료 수급 안정화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노루페인트와의 격차는 줄이지 못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1940년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경쟁해 온 관계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1945년 대한잉크제조공사로 출발해 1957년부터 '노루표' 브랜드로 페인트를 만들어왔다. 삼화페인트는 1946년 동화산업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페인트를 생산했다. 이들은 1970년대 건설경기 호황기와 전방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함께 성장하며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격차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삼화페인트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2017년 노루페인트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514억원의 매출을 내며 다시 삼화페인트를 앞질렀다. 통상 페인트는 대리점 영업, 기업 영업, 직판 등을 통해 판매되는데, 당시 서울·경기권에서 노루페인트 건축용 페인트 판매가 크게 늘며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업계는 모바일용 페인트 시장 축소도 순위 변동에 한 몫했다고 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페인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때 전체 매출 중 20% 가량이 모바일용 페인트에서 나왔다. 하지만 2014년부터 스마트폰 재질이 강화유리와 금속을 쓰는 추세로 변하며 관련 시장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사이 노루페인트와의 매출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2017년 이후 삼화페인트 매출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노루페인트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두 업체 간 연간 매출 격차는 2017년 633억원, 2018년 905억원, 2019년 1072억원에서 지난해 149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7년 노루페인트가 삼화페인트 매출을 역전한 이후 역대 최대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