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페인트값 줄줄이 인상…KCC·노루·삼화까지 줄줄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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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77회 작성일 2025-05-08 16:49:13본문
국내 주요 페인트 제조사들이 고환율과 운송비 상승 등의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악재 속에 결국 자동차보수용 페인트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 8일, 업계에 따르면 KCC, 노루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은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차보수용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했다.
KCC는 오는 6월 1일부터 자동차보수용 제품의 가격을 5~10% 조정할 예정이며, 유색 계열 제품은 10%, 일반 제품과 보조 자재는 5% 인상된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3월, 총 7종의 자동차보수용 제품 가격을 이미 조정했으며, 제품에 따라 5%에서 최대 17.5%까지 오른 상태다.
강남제비스코는 5월부터 일부 품목을 제외한 모든 자동차보수용 도료 가격을 10~15% 인상했고 조광페인트는 월부터, 엑솔타코팅시스템즈코리아는 4월부터 자동차보수용 일부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삼화페인트의 경우는 지난해 11월에 이미 자동차보수용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15% 올렸다. 페인트는 용도별로 건축용, 공업용, 자동차보수용 등으로 나뉜다. 자동차보수용 페인트는 차량 외부가 손상된 후 수리한 흔적을 지우는 도료로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도료 매출의 10~20%가량을 차지한다.
KCC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대한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자 심사숙고한 끝에 부득이하게 업계에서 가장 늦게 단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 측은 "2022년 가격을 30% 인하하며 고객 부담을 줄이려 노력해왔지만, 제품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그리고 원자재·물류비 상승에 따라 제조 단가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인트 생산에는 정제유에서 추출한 용제와 수지 등이 원재료로 사용되며, 이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부터 1400원대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환율이 1484.1원을 기록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5월 들어서야 1300원대 후반으로 소폭 안정됐다. 이는 여전히 지난해 초 1300원 초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부 업계에선 올 1분기 들어 원자재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왔고, 최근 단행된 가격 조정은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또한, '수성 도료'로의 전환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업계는 2022년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자동차보수용 도료를 유성에서 수용성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성 제품으로의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도 가격 결정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자동차용 페인트의 평균 단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CC의 자동차용 도료 평균 가격은 2022년 리터당 5448원에서 지난해 5683원으로 상승했고, 노루페인트의 자동차보수용 제품도 같은 기간 kg당 9987원에서 1만 434원으로 인상됐다.
반면, 건축용 페인트는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KCC의 건축용 페인트는 2022년 리터당 3786원이었으나 지난해 3495원으로 낮아졌고,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축용 페인트는 현재 수요 자체가 거의 없어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을 정도지만, 자동차보수용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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