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있어도 불안”…페인트업계 긴장시키는 국제 유가 급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53회 작성일 2025-06-24 10:57:04본문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로 인해,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페인트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급등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수 위축과 고환율에 이어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이후 배럴당 73달러까지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7.3% 뛰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일시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던 유가는 다시 반등하며, 17일에도 장중 73달러를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JP모건은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 지역에 에너지 수입의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오일 공급 차질과 물가 상승 등 이른바 ‘오일쇼크’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위축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인트업계에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페인트 산업은 원유에서 유래한 용제, 합성수지, 유기안료 등 석유화학 기반 원료 비중이 커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1분기에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고환율에도 원재료 가격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나,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는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5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3.73달러로 전달 대비 5.9%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약 24% 낮아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OPEC+ 감산 완화, 비OPEC 산유국의 생산 확대, 수요 정체 등을 이유로 유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으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이같은 예상을 무너뜨린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태가 단기간 내 업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부분의 페인트업체가 수개월분의 원자재를 비축하고 있어 3분기까지는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화학사의 생산과 공급 동향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좌우되기 때문에,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원자재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미 고환율과 부진한 내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었으며,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자동차보수용 도료 가격을 약 10% 인상한 바 있어, 하반기에도 일부 제품군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문제 등 여러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