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상승에 올렸다가… 페인트업계 가격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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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15회 작성일 2026-04-06 14:21:29본문

(사진=KCC 제공)
페인트 업계가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에 따른 유가 및 환율 상승을 이유로 3월 말 전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의혹 조사 영향으로 잇따라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 공문 발송 시점은 3월 18일부터 25일 사이에 집중됐으며, 인상 폭은 제품별로 10~30% 수준(신나 제품군 제외 기준)으로 파악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KCC, 노루페인트, SP 삼화(삼화페인트공업),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5개 본사와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사무소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KCC는 3월 23일 건축용·플랜트용·리피니쉬용·공업용 등 주요 제품 공급 가격을 4월 6일 출하분부터 10~40%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이후 정부 정책 기조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KCC 관계자는 “물가 안정 정책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가격 인상 방침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삼화는 3월 1일 건축·방수·바닥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소 10% 인상했고, 같은 달 23~24일에는 신나류 공급가를 최소 40% 올렸다. 이어 3월 27일 출고분부터 신나류를 제외한 전 제품 공급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으며, 이는 ‘제품 공급가격 조정 안내’ 공문을 통해 확인됐다. 이후 보도 이틀 만인 3일, 평균 인상률을 약 10% 수준으로 낮추는 조정을 진행했다.
노루페인트도 주요 제품 인상률을 기존 20~30%에서 평균 10% 안팎으로 낮추고, 수성 제품군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대 55%까지 인상됐던 신나 제품군 역시 전반적으로 약 10%포인트 낮추는 추가 조정을 단행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시장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조광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 역시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가격 인상 철회 또는 인상 폭 축소를 검토 중이다. 조광페인트는 3월 19일 공문 발송과 함께 전 제품 가격을 일괄 인상했고, 강남제비스코는 분체 제품을 4월 1일부터 10% 이상, 주요 제품을 4월 6일부터 15% 이상 인상한다는 계획을 거래처에 통보한 상태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시장 환경, 고객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인상 폭과 적용 시점은 유연하게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인트 산업은 용제, 수지, 안료 등 원유 기반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구조로, 유가와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납사 및 용제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급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공문 발송 시기와 인상 폭이 유사하게 나타나면서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향후 수급 효율화와 공급망 다변화 등 구조 개선을 통해 비용 부담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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