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 성장 둔화에 체질 변화… 페인트업계, 고부가 소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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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관리자 조회조회 : 3회 작성일 2026-04-23 17:52:30본문

건설경기 둔화로 전통 도료 사업의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페인트 업계가 뷰티·반도체·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존 ‘페인트 회사’ 이미지를 넘어 종합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성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KCC실리콘 사업을 기반으로 뷰티 소재와 화장품 원료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건자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퍼스널케어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들어 인도와 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주요 글로벌 화장품 원료 전시회에 참여하며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14~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글로벌 2026’에서는 실리콘 기반 화장품 제형 시연과 기술 상담을 통해 글로벌 바이어와 접점을 넓혔다.
최근 화장품 시장이 클린뷰티와 바이오 기반 원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능성과 사용감을 동시에 충족하는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가 흐려지는 ‘하이브리드 제품’ 확산과 함께 실리콘 기반 원료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탈건자재’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충격 완화와 화재 위험 저감 기능을 갖춘 이차전지용 첨단 소재를 상용화했으며, 항공기·선박·무인기 등에 적용되는 스텔스 도료 등 특수 도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올해 ‘SP 삼화’로 사명을 변경하며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2018년부터 추진해온 반도체 패키징 소재 개발은 약 7년 만에 EMC(에폭시몰딩컴파운드) 상용화로 이어졌다. 이 소재는 열·습기·충격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가 공통적으로 특수 소재 개발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전통 도료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의 도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뷰티·반도체·이차전지 등에 활용되는 소재 분야는 성장성이 높고 기술 축적에 따른 진입장벽도 존재해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실리콘 기반 소재는 화장품뿐 아니라 전기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기술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건자재 사업과 신사업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해 체질 개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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